ESG, 구호를 넘어서 실천으로
최근 수년간 국내외 대기업들이 앞다투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외치고 있습니다. 지속가능한 미래, 사회적 책임, 투명한 경영을 내세우는 다양한 캠페인이 언론과 SNS를 통해 퍼져나가고 있죠.
하지만 그 중심에서 실제로 ESG를 실행하는 ‘내부 직원들’의 목소리는 그다지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ESG가 선언에 그치는지, 실제 조직 내에서 어떤 변화가 있는지, 오늘은 그 현장을 살펴보겠습니다.

현장의 목소리: ESG는 ‘추가 업무’일 뿐?
한 국내 제조업체의 CSR(사회적 책임) 담당자는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처음엔 ‘우리가 진짜 뭔가 좋은 일을 한다’는 자부심이 있었어요.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ESG 업무는 보고서 작성과 형식적인 행사 중심으로 흐르더라고요.”
ESG 실천이 업무의 일환으로 뿌리내리기보다는, 외부 공시용 지표나 전시성 캠페인에 집중되는 현실. 특히 일부 기업은 ESG 관련 태스크포스를 만들어 놓고도, 실제로는 기존 업무 외에 과중한 보고와 평가만 요구하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이는 직원들에게 피로감과 회의감을 안겨주고, ESG 자체에 대한 신뢰도마저 낮추는 원인이 됩니다.
ESG는 경영진의 의지에서 시작된다
직원의 목소리에서 자주 등장하는 공통 키워드는 “경영진의 진정성”입니다. ESG 실천이 조직 내에 스며들기 위해서는 단순한 구호나 캠페인보다, 경영 전략과 인사 시스템 전반의 변화가 병행되어야 합니다.
예를 들어, 한 글로벌 유통기업은 다음과 같은 방식을 도입했습니다.
- 모든 부서의 평가 항목에 ESG 지표 반영
- 연 2회 직원 참여형 워크숍 진행
- 성과보다 과정 중심의 ESG 실천 기록 공유
이러한 사례는 단순히 ESG를 ‘홍보 수단’으로 보지 않고, 조직 문화로 내재화하려는 시도입니다.
ESG 피로감, 어떻게 해소할 수 있을까?
많은 기업들이 ESG 실천의 어려움을 호소합니다. 특히 내부 직원 입장에서는 다음과 같은 요소가 부담으로 작용하곤 합니다:
- 성과 측정이 모호한 과제
- 실질적 보상 없이 추가 업무
- 직무와 무관한 캠페인 참여 요구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려면 ESG를 단순한 프로젝트가 아닌 ‘조직 전체의 방향성’으로 재정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즉, ESG는 CSR 전담부서의 몫이 아니라, 모든 구성원이 각자의 자리에서 기여할 수 있는 구조로 재설계되어야 합니다.
예를 들어, 마케팅팀은 친환경 소비 유도 콘텐츠를 제작하고, 인사팀은 다양성과 포용성을 반영한 채용정책을 기획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각 부서의 본업 안에서 ESG를 실현할 수 있어야, 지속가능한 실천이 가능합니다.
마무리: ESG는 ‘사람’에서 출발한다
기업의 ESG는 결국 사람의 의지와 실천에서 시작됩니다.
멋진 ESG 슬로건과 보고서가 아무리 많아도, 내부 직원이 공감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지속가능하지 않습니다.
진짜 ESG는 조직 내부의 신뢰, 참여, 협업 속에서 자라납니다.
앞으로 ESG를 고민하는 모든 기업이, 사람 중심의 실천 전략을 새롭게 고민해 보아야 할 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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